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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영화

알파고

by Joe & Soohy 2019. 8. 9.

정말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IT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AI는 분명 기회의 땅이지만

인류가 진보하게 될지 퇴보하게 될지 의문이든다.

인간이 고민하고 노력한 많은 일들이

컴퓨터의 코드 몇 줄이면 그 사람의 일생 전부를 바친 것보다 많은 정보를 그리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지식이 없어도 지식을 찾는 도구를 가졌고 활용한다.

덕분에 지식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기억하지 않아도 찾을 수 있고, 가끔은 알려주기도 한다.
푸쉬로 문자로...

알파고 영화의 말미에 보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열어준 무한한 가능성이
인류를 결국 발전시킬거라는 메시지를 준다.

하지만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바둑계는 상향 평준화가 되었고 예전처럼 창의적인 수는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한 수 한 수의 가치를 분석해서 승률을 알려주고 있기에
선택지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수를 줄여 전체적인 실력 상승은 가져왔다고 하지만 그게 옳은 일일까.

창의적이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IT에 몸담았지만 그럴 제한하는게 또 IT인 것 같아 씁쓸하다.

결국 이 고민의 답도 사람이 찾긴 하겠지만
그 순간에도 AI는 열심히 그 답에 따른 영향력을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